꿈과 사랑, 재즈 선율이 어우러진 황홀한 뮤지컬 판타지
1. 영화의 기본 정보
- 제목: 라라랜드 (La La Land)
- 감독: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
- 장르: 뮤지컬 로맨스, 드라마
- 주연: 라이언 고슬링(세바스찬 역), 엠마 스톤(미아 역), 존 레전드(키스 역), 로즈마리 드윗(로라 역)
- 상영 시간: 약 128분
- 개봉일: 2016년 12월 9일(미국 기준), 한국은 2016년 12월 7일
영화 라라랜드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로스앤젤레스(LA)의 별칭 ‘La La Land’를 배경으로 꿈을 좇는 청춘들의 사랑과 열정을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각종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몰고 왔으며, 아카데미 14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6개 부문 수상(감독, 여우주연, 음악 등)을 기록해 세계적으로 영화의저력을 입증했죠.
처음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거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모습이 마치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을 보는 듯했습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 *위플래시(Whiplash)*에서 보여준 리듬감 넘치는 연출과 재즈 음악에 대한 애정이, 이번에는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형식으로 확장되어 기대를 한껏 모았습니다. ‘꿈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LA라는 공간과 만나면서 어떤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낼지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2. 스토리와 핵심 포인트
줄거리 개요
**미아(엠마 스톤)**는 배우가 되길 꿈꾸며 LA에서 오디션을 전전하는 신인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고, 매번 낙방에 좌절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전통 재즈 클럽을 열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상업적인 음악에 영혼을 팔지 않고 재즈의 본질을 지키려 애쓰지만, 경제적으로 궁핍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교통 체증 한복판에서, 또 재즈 클럽에서, 운명처럼 계속 얽히는 상황 속에서 서서히 서로에게 끌리게 되죠. 서로의 꿈을 지지해 주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동시에 현실의 유혹과 타협, 그리고 자신의 목표에 대한 고집이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음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 세바스찬과, 각본을 쓰며 1인극 공연을 시도하는 미아. 과연 둘은 자신의 꿈과 사랑을 동시에 붙잡을 수 있을지가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3.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
- 세바스찬 (라이언 고슬링)
평소 좋아하던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에서 열정적인 재즈 피아니스트로, 전통 재즈 클럽을 열겠다는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입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직접 피아노를 연습해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고, 거친 현실 속에서도 음악적 신념을 잃지 않는 세바스찬의 고집을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미아를 향한 애정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묘한 감정선도 뛰어납니다. - 미아 (엠마 스톤)
배우를 꿈꾸지만 번번이 낙방하고, 할리우드 카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인물입니다. 엠마 스톤은 이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눈빛과 표정으로 캐릭터의 희망과 아픔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합격 통보를 기대하며 매일같이 도전하는 애달픔과 세바스찬을 만나 희망을 키우지만 결국에는 인생이란 선택지 앞에 고민하는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 키스 (존 레전드)
세바스찬이 함께 협업하게 되는 밴드 리더로, 현대적인 팝 재즈를 지향하는 인물입니다. 전통 재즈만 고집하던 세바스찬에게 상업 음악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며, 그의 가치관에 작은 균열을 일으키는 매개체가 되죠.
4. 연출, 감상평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위플래시에서 리드미컬한 편집과 강렬한 드럼 사운드로 관객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었는데, 이번에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음악 드라마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형형색색 의상과 세트, 그리고 인위적으로 배치된 조명과 미술 디자인을 통해, 실제 LA 시내 곳곳을 한 편의 화려한 뮤지컬 무대로 탈바꿈시켰죠.
연출과 비주얼
- 워너숏(One-shot) 풍의 촬영 기법
- 오프닝 시퀀스 등 여러 장면에서 등장인물이 자연스럽게 춤과 노래를 이어가는 순간들은 롱테이크나 유사 원테이크로 촬영되어, 관객이 한 편의 무대 공연을 직접 구경하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
- 색감, 의상의 조화
-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오마주가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배경과 원색 의상들이 확실한 대비를 이루며 화면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City of Stars’를 부르는 밤바람 풍경이나 LA 언덕 위의 노을 장면 등은 몽환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 음악
- 저스틴 허위츠가 작곡한 OST는 영화의 감정선을 이끄는 핵심입니다. 대표곡 ‘City of Stars’,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오케스트라 버전의 메인 테마 등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죠.
개인적인 감상평
라라랜드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로맨틱 뮤지컬에 머무르지 않고, **“꿈과 현실 사이에 놓인 선택의 순간들”**을 진솔하게 그려냈다는 데 있습니다. 누구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이 희생되기도 하고, 때론 자신의 가치관을 꺾어야 하는 현실이 찾아옵니다. 영화 후반부 ‘5년 후’ 시점에서 펼쳐지는 가상의 장면은 환상적인 뮤지컬 연출로 두 주인공의 ‘만약 그랬더라면’ 이야기를 빗댑니다. 이 장면은 그야말로 아름답지만 가슴 시린 엔딩으로 손꼽힙니다.
결국 이 작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낭만적이고 화사한 색감 뒤에 깔린 그 씁쓸한 현실감이, 영화를 반짝이는 동화처럼만 보이게 만들지 않는 이유입니다. 라라랜드는 즐거우면서도 아린 감정을 선사하며, 두 세대가 사랑과 꿈을 노래하는 방식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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